1. 고등학교 1학년 영어수업
고등학교 1학년은 중학교 교과과정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난이도의 수업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는 본격적으로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를 시작하는 단계이기긴 하나 처음부터 바로 수능 수준의 영어 모의고사를 풀도록 하는 것은 학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은 수능 영어를 잘 풀기 위한 위한 기초 학습을 다시한번 견고히 다질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이를 위해 지식의 위계가 있는 영어 문법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독해력 및 듣기 실력을 차근차근히 향상시키는 학습을 진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중학교 과정에서 학습했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고등학교 수준의 문제를 조금씩 풀어보아야 한다.
2. 학생들의 선수학습 수준 판단
처음 만나게 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판단하기 위해서 먼저 간단한 쪽지 시험을 준비하였다. 특히 이 시험에서 알고자 했던 바는 학생들이 얼마나 문법적 용어에 익숙한지를 알기 위해서이다. 교과서 본문의 독해 강의를 할 때 사용하게 되는 여러 문법 용어에 대한 지식이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잡혀있지 않으면 설명을 해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채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독해 강의 시에 나오는 모든 문법 설명을 기초부터 설명하게 되면 제한된 수업 시간 내에 끝내야 하는 수업의 진도를 마무리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경험상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문법 용어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서 수업을 허투루 들을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한 반에서 70%정도는 되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 공백이 없도록 필요한 내용을 1학년 시기에 가르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영어 교과서 본문 협동학습 조별 활동 설계
교과서 본문 독해의 과정을 교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단어를 찾고, 문장구조를 파악하며 해석해보고, 학습확인 문제를 내보는 활동을 수업 시간 내에 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이 수업 중에 스스로 지식을 찾아가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방점을 두었다.
따라서 이번 협동학습은 서로 다른 수준의 학습자들이 모여서 동료교수를 하기 보다는 같은 수준의 학습자들이 함께 자신의 수준과 맞거나 조금 도전감 있는 과제를 풀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이러한 학습 설계는 교사의 모니터링이 중요하다. 특히 낮은 학습수준의 학습자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제대로된 방향으로 풀고 있는지 확인하며 잘못된 방향일 경우 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닌 공부의 방향성을 알려주어 스스로 찾도록 돕는 과정이 있어야 과제를 제대로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구체적인 조편성 및 수업 진행 방법이다.
(1) 수준별 조편성 및 과제부여
학급 내에 최대 28명의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총 5개의 조로 나누기로 했다. (대략 한 조에 5-6명) 5개의 조로 나누었다면 5개의 서로 다른 과제를 부여해야한다. 다음의 표로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부여한 과제의 내용을 정리하였다.
기초학습자 | 단어찾기: 문장 내에서 쓰인 단어들의 정확한 품사와 뜻을 사전에서 찾아 적어보도록 한다. |
초,중급학습자 | 문장구조파악: 문장의 핵심이 되는 동사를 찾고, 몇 형식의 문장인지에 대해서 표기하도록 한다. |
중급학습자 | 우리말해석: 문장 내 나열된 표현들을 순차적으로 우리말로 해석하도록 한다. |
중,고급학습자 | 문법 설명: 문장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문법적 지식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설명한다. |
고급학습자 | 문제 출제하기: 주어진 학습 지문에서 시험문제에 나올법한 문제들을 직접 출제해 본다. |
(2) 교과서 학습 분량 선정
한 차시의 수업에서 나갈 교과서 본문의 분량을 선정한다. 교과서 본문의 내용을 4-5차시 안으로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기에 한 차시 수업에 한 페이지정도의 분량을 정했다.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의 교과서에서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문장은 대략 10문장 내외이다. (짧으면 9문장에서 많으면 13문장 정도이다)
(3) 조별 협동학습 운영방식
수업의 목표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게 맡은 과제를 주어진 학생 활동시간 안에 해내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 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가 함께 하나의 구글 문서를 공유하여 접속해 자신이 맡은 과제에 이름을 쓰고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것으로 운영한다. 다음은 직접 만들어본 구글 문서의 예시 사진이다.
한 차시 수업에 총 10개정도의 문장을 학습하며, '학번/이름' 란에는 수업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의 학번과 이름이 적혀있어야 한다. 즉, '문장구조파악'의 과제를 맡은 '초,중급학습자 조'에 속한 대략적인 5-6명의 학생들은 1번부터 10번까지의 문장 중에 한명씩 1-2개정도의 문장을 맡아 수업중 과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의 문서를 대략 30명 내외의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하기 때문에 학교 전체 공유 와이파이 접속 보다는 반별로 배정된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하는것이 문서를 작성하는데 용이하다. 학생들이 이 과제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개별적인 디지털 기기(디벗)가 필요하다. 요즘에는 학교마다 디벗이 보급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디벗을 활용하는것이 제일 좋다. 나의 경우 아직 디벗 보급이 안되어 학교에 있는 크롬북을 활용하였다.
다음의 그림은 '문제 출제하기'의 과제가를 맡은 학생들이 작업하는 문서 화면이다.
(4) 학생들의 조별 협동학습 중 교사의 모니터링 및 도움(스캐폴딩)
위 (3)의 활동을 대략 20분정도 할 시간을 주고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의 과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과제 수행의 방향성이 잘못되었거나 잘 이해를 하지 못한 학생의 경우 '학번/이름'란을 확인하고 그 학생에게 가서 지도한다. 예를 들어 만약 주요 문법 설명을 맡은 조 안에서 어떠한 내용을 설명해야하는지 헤매고 있다면 교사가 특정 문법이 무엇인지 그 개념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 개념의 내용에 대해서는 조 안에서 학생들이 함께 인터넷 접속을 활용하여 정보를 찾도록 독려한다. 학생 개개인이 맡은 문장의 번호가 있긴 하나, 조별로 학생들을 모이도록 한 이유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조원들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학생들 사이에서의 동료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5) 교사의 강의식 수업
제한된 20분정도의 시간이 끝나면 나머지 20-30분정도의 시간에는 교사의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학생들이 작업한 문서를 PDF파일로 저장한다. 나의 경우 나의 아이패드를 활용하여서 이 PDF파일을 열어 직접 아이펜슬로 필기하면서 학생들이 수행한 과제 내용이 맞다면 그대로 설명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여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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