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능 영문법 기초 강좌의 필요성
영어의 문법은 정확한 독해를 위해 필수이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오랜 시간동안 자연스럽게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이 되어 문법을 체득하면 사실 상관이 없겠지만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학습자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제대로 학습을 해두어야 하는 과업이다. 특히 일반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 인문계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갖고 있는 영문법 지식의 부실함에 대해 뼈저리게 느꼈다.
독해 수업을 하면서 필수로 설명해야 하는 문법적 지식들이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그 전에 알아야할 선수학습 지식이 있는지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어느 순간 대답에 자신없어 하는 학생들이 반의 70%정도는 된다. 이렇게 되면 설명해야 하는 문법 내용을 아무리 명쾌하게 설명을 한다해도 100% 이해되지 못하고 반만 훑고 넘어가게 되는 학습이 되어버린다. 그만큼 탄탄한 기본적인 문법 지식이 없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러한 문법 내용은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탄탄하게 다져져 있어야 마땅한 것이며 완벽한 문법적 지식을 알고있지 않다 하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만이라도 제대로 알고있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상태가 곧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에서 발견된다면 공부의 양이 많아지는 시기에 영어만 붙들고 공부할 수 없다. 수능 독해를 위해 최대한 간추려서 꼭 알아야 하는 문법 내용만을 담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 내용을 뽑아보았다. 선정한 내용들은 나의 경험상 학생들이 특히 많이 혼동하는 개념들이다.
2. 학생들이 혼동하기 쉬운 문법 항목
(1) 품사 vs 문장의 구성요소
품사와 문장의 구성 요소 중 하나 겹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동사인데, 이 사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품사와 문장 구성요소에 대해서 종종 혼동한다. 교사의 발문은 분명 문장의 구성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으나 답변은 영어의 8품사들중 하나를 대답할 때가 꽤 있다. 품사는 단어 하나씩 따지는 것이며 문장의 구성요소는 하나의 단어일 수도 있지만 문장을 구성하는 필수적인 요소의 자리에 들어가는 여러 단어들의 뭉치일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A4용지 크기 사이즈의 하나의 장표를 만들었다.
이 장표에서 학생들의 혼동을 명쾌하게 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은 바로 같은 예문을 두번 사용한 점이다. 'Wow! He made very delicious cookies and pies in the kitchen'이라는 예문을 품사를 설명할때에도, 문장의 성분을 설명할 때에도 사용하여 품사와 문장성분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문장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에 쓰일 수 있는 품사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이를 위해 각각의 문장성분 밑에 들어갈 품사를 쓰는 칸을 만들어 두었다.
(2) 동사와 문장의 형식
문장의 성분에 다음으로 소개할 개념은 문장의 형식이다. 학생들에게 1~5형식의 문장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부분 학생들의 답변만으로 형식의 구조를 교사가 칠판에 쓸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각각의 문장 형식이 어떠한 기준으로 나뉘어지는가에 대한 것을 물으면 95%는 대답을 못한다. 간혹 정확히 알고 있는 학생이 반에 한명에서 두명정도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문장의 형식이 나누어지는 기준에 대한 우리말 설명을 포함했다.
(3) 구 vs 절의 정의
생각보다 구와 절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다. 모든 학문은 주로 쓰이게 될 단어의 정확한 정의로부터 시작된다. 이것이 선행 되어야 그 다음에 학습할 내용들을 탄탄하게 쌓아나갈 수 있다. 구와 절의 정의를 함께 살펴본 다음 이 둘의 차이점이 한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장표를 만들었다. 구와 절은 먼저 첫번째 장표에서 배웠던 명사, 형용사, 부사의 품사를 기준으로 3개의 행으로 나누어서 정리했다. 그 다음 길이를 기준으로 단어->구->절 로서 길어지는 형태를 보여주기 위해 3개의 열로써 구성했다. 'meal'이라는 단어 하단에는 명사, 형용사, 부사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 단어 몇가지를 적어놓았으며, 중간 열에 속하는 구의 경우에는 명사구, 형용사구, 부사구의 예문을 읽어본 다음 굵게 표시된 부분에 집중하여 빈 칸에 알맞은 종류의 이름을 쓰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명사절, 형용사절, 부사절의 세가지로 구성했으며 예문을 보면서 굵게 표시된 부분을 분석하며 각 품사에 해당하는 절의 이름을 적도록 했다.
(4) 준동사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 학생들에게 '준동사의 종류를 아는대로 다 써 보시오'라는 문제가 담긴 진단평가 쪽지시험을 본적이 있다. 총 6개반 대략 180명의 학생들 중에 준동사의 종류를 정확하게 제대로 쓴 학생이 20명도 채 안되었던것 같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분명히 배웠을 개념인데 개념들의 일부 조각들이 머리에는 있지만 각각의 개념들이 어떤 범주 안에 속하는 것이며 품사 및 문장구성요소와의 관계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바가 없는 것이다. 준동사가 무엇인지 몰라 쓰지 못한 학생이 80%였으며 10%정도는 준동사가 아니라 준사역동사 몇개를 적었다..(아마 '준'이라는 단어를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어서 그런듯 하다) 나의 경우 위의 2번 구와절 장표에서 두번째 열인 '구'에 해당하는 예문들을 다 확인하고 빈칸을 채운 다음 준동사인 '동명사, 분사, to부정사'를 설명했다.
* 끝으로
절에서 적은 명사절과 형용사절의 종류가 수능영어 독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위 2번의 장표에서는 학생들이 얼마나 알고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함께 예문을 읽고 그 예문에 해당하는 명사절, 형용사절이 이 무엇인지 하나씩 물어보며 수업을 진행했다. 모든 종류를 대답하지 못해도 교사가 각 예문을 해석해보고 문장의 구성요소들을 학생들과 함께 분석해 보며 종류의 명칭을 다 적었다.
명사절과 형용사절의 구체적 특징을 이해하기 위한 장표를 3장을 더 만들었다. 이는 '수능 영어를 위한 영문법 기초 학습설계 (Part 2)'글에서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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