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어 학습 및 평가 도구
1. 영어 단어 학습의 정석
효과적인 영어 단어 학습은 단순히 암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과학 및 언어학적 원리를 적용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반복학습, 발음, 예문을 활용한 학습법은 장기기억 형성과 실전 활용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1) 반복학습
반복학습은 장기기억(Explicit Long-term Memory) 형성의 핵심 원리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Ebbinghaus Forgetting Curve)에 따르면, 인간은 학습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급격히 정보를 잊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간격 반복(Spaced Repetition) 기법을 활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Anki, Quizlet, Classcard 같은 SRS(Spaced Repetition System) 기반 학습 도구가 있다. 반복학습을 통해 단어를 여러 맥락에서 접하면, 기억 유지율이 증가하고 언어 사용의 유창성이 향상된다.
(2) 발음
발음 학습은 단어 인식과 청해(Listening Comprehension)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운 인식(Phonemic Awareness) 능력이 부족하면, 듣기 평가나 실제 회화에서 익숙한 단어조차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 IPA(국제 음성 기호)를 활용한 학습이나 쉐도잉(Shadowing) 기법을 통해 원어민 발음을 정확히 모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단어의 강세(stress)와 리듬(pattern)을 익히면,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3) 예문
단어를 개별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Context) 속에서 학습하는 것이 기억 유지와 실전 활용에 훨씬 유리하다. Lexical Chunks(연어 표현) 이론에 따르면, 원어민은 개별 단어보다는 연어(collocation) 단위로 언어를 처리한다. 예를 들어, "make a decision"은 단순히 "make"와 "decision"의 조합이 아니라, 하나의 어휘 단위로 인식된다. 따라서, 예문을 활용하면 단어가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으며, 실제 회화나 글쓰기에서 능숙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론
영어 단어 학습은 단순 암기가 아니라, 반복학습을 통한 장기기억 강화, 발음 연습을 통한 청취력 향상, 그리고 예문을 활용한 문맥 기반 학습이 결합될 때 가장 효과적이다. 이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고등학교 수업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클래스카드'를 활용하게 되면 학생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반복하여 단어를 복습할 수 있고, 발음을 듣고 따라해 보는 과정에서 의미만 아는 반쪽짜리 학습이 아닌 완전한 단어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고로, 이를 수행평가 도구로서 학교 상황에서 평가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겠다.
(클래스카드는 예문까지 활용하기는 교사의 수고로움이 많이 든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이 배운 예문들을 활용할수 있도록 만든 구글 스프레드시트 학습방법을 추후에 게시글로서 소개하겠다.)
2. 클래스카드 단어 학습 평가 방법
(1) 아이디 및 초기비번 일괄 생성
학생들의 학번과 이름순으로 학생의 평가 점수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사가 나중에 평가 점수를 입력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이름과 아이디를 학번으로 설정하는것이 용이하다.
예를들어 학생의 학번이 1학년 3반 2번일 경우 '10302 홍길동'으로 이름을 입력해야한다. 학번을 앞에 쓰지 않고 이름만 적을 경우 가나다 순으로 정렬이 되기 때문에 앞에 숫자인 학번을 먼저 적기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게 되면 점수 입력을 위해 이름을 일일이 다 찾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이름이 아닌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부여할 초기 아이디도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쉽게 떠올려서 로그인을 할 수 있는 형식이 좋다.
예를들어 아이디는 숫자와 영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10302abc'이런식으로 생성한다. 여기서 'abc'는 학교의 이니셜을 활용하는것이 기억하기 쉽다. 마찬가지로 학번으로 정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알파벳은 학번의 뒷쪽에 적는것이 좋다.
클래스카드에서 학생등록 버튼을 누르면 신규학생 계정을 선생님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선택창이 뜬다. 엑셀을 활용하여 이름, 아이디, 초기 비밀번호를 세 열로 작성하여 복사 붙여넣기를 하게 되면 빠르게 생성된다. 위의 예시에서 학생의 이름을 이름뿐만이 아닌 '학번+이름'으로 설정하였고, 아이디 또한 '학번+영어알파벳'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엑셀의 열을 먼저 각각의 항목 개수에 맞게 생성한 다음 두 열의 정보를 하나로 합치도록 하는 함수가 필요하다.
(표1)
10101 | 김영희 | 10101 | abc | 1234 |
10102 | 김준수 | 10102 | abc | 1234 |
10103 | 도경수 | 10103 | abc | 1234 |
10104 | 마동석 | 10104 | abc | 1234 |
위 표에서처럼 먼저 1열,2열에는 학생의 이름, 3열4열에는 학생의 아이디, 5열에는 초기 비밀번호를 나열하여 전교생의 엑셀 데이터를 만든다. 그 다음 6열에 함수 '=CONCATENATE(A1:B1:)'을 넣고 엔터를 입력하면 '10101 김영희'가 한 셀안에 들어가게 된다. 이후로는 그 셀의 오른쪽 하단에 마우스 커서를 두고 아래로 드래그를 마지막 학생의 행까지 하게 되면 데이터가 자동 생성된다.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아이디도 똑같이 생성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데이터가 생성된다.
(표2)
10101김영희 | 10101abc | 1234 |
10102김준수 | 10102abc | 1234 |
10103도경수 | 10103abc | 1234 |
10104마동석 | 10104abc | 1234 |
이 데이터를 복사하여 클래스카드 일괄생성 빈칸에 붙여넣기 하게 되면 생성이 된다!
(2) 평가 계획 안내
영어 교과는 4skills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지필고사에서 볼 수 있는 읽기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듣기, 말하기, 쓰기를 평가항목에 넣어야 한다. 단어의 경우 평가에 포함할것인지 아닌지는 그 학교의 학생 수준과 교사의 교육방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나의 경우 단어학습은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은 점수라 하더라도 수행평가에 포함하였고 한 학기에 많으면 4번, 적으면 2번정도 정기적으로 평가를 진행했다. 예를 들면 1학기 중간고사 전에 한번 또는 두번, 1학기 기말고사 전에 한번 또는 두번을 진행했다.
단어평가의 만점 점수는 5점으로 정했다. 10점으로 할 경우 전체 수행평가 점수가 40점이라면 나머지 듣기, 쓰기, 말하기영역이 각각 10점정도로 배정이 될텐데 이럴 경우 학생들이 쏟아야 하는 노력에 비해 너무 적은 점수가 할당될 수 있기 때문에 단어에 할당하는 점수의 비중을 줄여 다른 영역에서 더 힘을 쏟도록 유도했다.
점수의 급간은 클래스카드에서 자가시험(시험 세트를 만들고 시험을 보는 과정을 다음 단락에서 안내하겠다.)을 100점 만점으로 설정해 두고 다음과 같이 학생들에게 안내했다. 클래스카드 점수는 학생들이 학습해야 할 세트의 테스트를 보았을때 받게되는 점수이며 평가점수는 실제 5점 만점의 단어 평가에서 학교 수행평가 성적에 최종적으로 반영되는 점수이다. 단어 시험을 최종 1회만 볼 경우는 아래의 (표3)과 같은 것으로 안내를 하면 되지만 만약 2회정도 볼 경우는 (표4)처럼 평가점수를 더 쪼개야 한다.
(표3) - 학기중 5점만점으로 1회 단어시험 시
클래스카드점수 | 0점 | 1-25점 | 26-50점 | 51-75점 | 76-100점 |
평가 점수 | 1점 (기본점수) | 2점 | 3점 | 4 | 5 |
(표4) - 학기중 5점 만점으로 2회 단어시험 시
클래스카드점수 | 0점 | 1-25점 | 26-50점 | 51-75점 | 76-100점 |
평가점수 | 0.5 (기본점수) | 1 | 1.5 | 2 | 2.5 |
(3) 평가 방법
시험의 방식을 어떻게 교사가 설정하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학생들은 공정한 시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무조건 수업 시간 중에 교사가 보는 앞에서 디벗이나 핸드폰을 가지고 시험을 봐야한다.
먼저 학습세트를 만든다. 학습세트는 출판사에서 교사들에게만 제공하는 교과서 PDF파일을 받거나 단어만 정리된 파일을 활용하여 복사한다음 학습세트 만들기로 들어가 붙여넣기 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다만 학생들이 한 학기에 2회 시험을 보게 된다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학습세트의 이름을 '1학기 영어A 단어시험 1차' 와 같이 만들면 좋다. 당연히 각 반마다 시험 보게 되는 날짜를 사전에 공지하여 미리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시험을 치르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위 단락에 설명한 학습세트를 만들었다면 그대로 두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다양한 학습방법을 선택해서 공부하도록 한다. (암기, 리콜, 스펠, 스피킹, 매칭게임 등 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활동들이 많다) 중요한 것은 시험 당일 1-2시간 전에 교사가 미리 시험볼 학습세트에 들어가서 테스트 설정을 해놓아야 한다.
학습세트를 클릭하면 우측 상단에 (설정톱니바퀴모양)'학습/테스트설정' 이라는 배너가 보일것이다. 여기에 들어가 나는 '객관식 문항생성' 단어제시-의미선택 60문항의 4지선다 객관식의 형태의 문제로 설정했다. 그 다음 '진행방식'의 '응시제한횟수'를 무제한이 아닌 1회로 바꾼후 아래의 '비밀번호설정'을 체크표시하여 비번을 설정해 둔다.
이렇게 되면 시험 보기 한두시간 전에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싶어도 보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비번은 교사만 알고있기 때문이다. 시험 보는 교시가 되었을때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시험볼 로그인을 시키고 난 뒤 칠판에 비번을 알려준다. 학생들은 로그인 한 다음 핸드폰 화면 우측 하단에 '테스트'라는 배너를 클릭하고, 비번을 입력하는 화면을 보게 되며 여기에 설정했던 비밀번호 숫자를 입력하면 시험을 볼 수 있게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생들이 시험을 다시 보겠다고 비번을 입력하고 시험을 시작했는데 나가게 되면 1회 횟수로 설정해놓았기 때문에 0점의 점수가 남게 되며 다시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 점을 학생들에게 사전에 주지시키고 절대 시험 도중에 뒤로가기를 누르지 말것을 당부해야한다. (간혹 시험을 이미 1회 본 친구들이 있다. - 교사가 설정하기 전에 스스로 자가테스트를 한 경우 - 이럴 경우는 재빠르게 설정에 다시 가서 그 학생이 해당 수행평가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2회로 응시횟수를 변경한 다음 그 학생이 시험을 시작하면 다시 1회로 교사가 설정을 바꾸게 되면 다른 학생들이 2회를 보게되는 불상사를 막을수있다.)
(4) 점수입력
학생들이 시험을 마치게 되면 '리포트' 탭에 들어가서 학생별 최종 테스트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좋은 점은 테스트 점수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게 되면 몇년도 몇월 몇일 몇시에 시험을 본것인지에 대한 기록이 나와있다. (예: 2024/04/17 11:47) 이 정보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각 반마다 단어 수행평가를 실시한 날짜와 교시가 다르기 때문에 이 테스트가 시험 당일날 교사가 보는 앞에서 시행된 테스트의 결과인지를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서 남고 학생 또한 확인할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 교사가 시험의 응시횟수를 실수로 2회로 설정해 놓았을 경우에도 사전에 1회차때의 성적으로 점수에 반영한다 라고 공지를 했다면 1,2회차의 점수가 다르다 하더라도 1회차 성적을 반영하면된다. 또한 당일날 결석하여 재시험의 기회를 받아야 하는 학생들의 경우 각 반들이 시험본 날짜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날짜를 정하고 학생 개인별로 공지하여 점심시간이나 방과후에 잠시 교무실에 와서 한꺼번에 시험을 보게 하면 된다. (공지를 했으나 사전 불참 사유 전달 없이 미참여시에는 0점 처리했다.)
점수입력은 스프레드시트로 했다. 여기서도 함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클래스카드를 통해 받은 최종 점수가 100점 만점이었기 때문에 위의 표3에서처럼 클래스카드의 점수당 받게되는 점수가 같은 숫자가 아니므로 클래스카드 점수를 입력했을시 함수설정을 통해 평가점수로 전환되도록 하는 설정이 필요하다. 다음의 (표5)와 같이 스프레드시트에 입력했다. (한 학기에 2회 시험을 본다는 가정 하의 설정이다.)
(표5)
A | B | C | D | E | F | G | H | I | J | |
1 | 클카점수 | 0 | 1 | 24 | 25 | 50 | 51 | 75 | 76 | 100 |
2 | 평가점수 | 0.5 | 1 | 1 | 1.5 | 1.5 | 2 | 2 | 2.5 | 2.5 |
3 | 학번 | 이름 | 1차클카 | 2차클카 | 1차성적 | 2차성적 | ||||
4 | 10101 | 김영희 | ||||||||
5 | 10102 | 김준수 |
C4와 D4에 클래스카드에서 확인할수 있는 학생들의 개별 테스트 성적을 숫자로 입력하면 E4와 F4에 자동으로 '평가점수'(녹색 글자 표시)가 입력되도록 하는 함수만 설정해 놓으면 마찬가지로 전교생을 드래그 하면 같은 함수가 적용된 값으로 점수가 변환되어 E4,E5..., F4,F5...에 입력이 된다.
사용하는 함수식을 위의 (표5)의 셀들을 기준으로 안내하면 다음과 같다.
E4에 들어갈 함수는 '=index($A$1:$J$2,2,match(C4,$A$1:$J$1,1))'이고,
F4에 들어갈 함수는 '=index($A$1:$J$2,2,match(D4,$A$1:$J$1,1))'이다.
활용하기 쉽도록 써넣어야 하는 함수만을 공유한다. (왜 이런 함수를 써야 하는지는 다른 엑셀함수를 공부해 보면된다..)
이런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하기에 쉽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놓은 스프레드시트 주소를 공유한다
* 사용할 시에 반드시 '파일' 탭에 들어가 -> '사본만들기'로 새로운 파일을 생성한 후 사본 파일을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_b71kIVPfVWC-pLPN_DsUu8ASem42YoGwGiXEx7yzz8/edit?usp=sharing
단어 성적 변환 스프레드시트 (공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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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s.google.com
3. 학생들의 후기가 좋은 단어 학습법
클래스카드를 매학기 활용하면서 학기 말에 학생들로부터의 사용 피드백을 받는다. 대부분의 학생들(거의 80%정도)이 클래스카드의 사용을 편리하게 여기며 학습의 효과 또한 좋다고 평가한다.
그런 이유로서는 아마도 단어를 쓰면서 외우고 또 잊어버리는 악순환의 구렁텅이에서 그들을 구제해줄 새로운 학습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단어에 대한 자신감만 있다면 사실 영어 학습은 그 후로 재미있어진다.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해석이 안되고, 해석이 안되기 때문에 답답하고, 해석이 되는 긍정적인 성공 경험 누적이 안되어 궁극적으로 영어와 담을 쌓게 된다.
영어 학습의 기본은 단어이다. 학생들이 부디 단어 암기를 짐처럼 생각하지 않고 누구든 끝까지 반복하며 성실하게 학습에 임한다면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데 이바지하고싶다.
4. 예문을 활용한 단어 복습 활동
단어학습의 완전한 마무리는 사실 문장 내에서의 단어의 뉘앙스와 쓰임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어가 쓰인 실제 예문을 통해 학습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또한 내가 읽었던 문장, 또는 읽었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문장들을 모아 두고 어떤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인고의 시간을 갖는 것이 영어 학습에서의 힘을 기르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함께 읽었던 지문에서 중요했던 단어들이 사용된 문장을 활용하여 최대한 그 단어의 의미를 문맥상으로 상기시키며 복습할 수 있도록 하는 복습활동용 단어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보았다. 다음 게시 글로서 안내하겠다.